진화론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의 이미지
진화론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보세요. 오늘은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집중해서 해 보려고 합니다. 약 45억 년 전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지구에 하나의 막대한 임팩트가 있었습니다. 이때 지구로 날아든 비행성은 초속 4km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지구와 충돌하여 자전축도 틀어지고 일부 물질은 뜯겨나가 다리를 형성하였죠. 그로부터 한참 동안 생지옥을 떠올리게 했던 시대를 건너 점점 물이 고여 바다를 이루던 시대의 어느 날 어느 시점에 정말 아주 우연하고도 기묘한 계기로 ‘자신의 정보를 다음 세대로 전달한다’라는 정보를 지닌 유기체가 탄생했습니다. 이 유기체의 이름은 루카 최초의 공통 조상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입니다. 현대 과학은 모든 생물이 바로 이 루카로부터 진화하였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이것은 현재 지역과 문화, 종교를 넘어서서 과학 사회는 물론 대중에게까지도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하나의 생물학적 패러다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진화론 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시나요?
사실 이런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진화론에 관한 오해 때문에 발생한 잘못된 개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학 오늘은 많은 사람이 지금 쉽게 가지고 있는 그리고 쉽게 가질 수 있는 진화론에 관한 오해 그리고 그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진화론의 오해
진화론의 오해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진화론이라는 용어가 처음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부터 함께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 하면 찰스 다윈을 떠올리곤 하는데, 사실 진화론이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시작한 것은 1809년에 출판된 저서인 필로 소피 주러 조크 번역하자면 동물 철학의 저자인 장 바티스트 라마르크에 의해서였습니다. 라마르크는 식물학과 무척추 동물학에 특히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왕립식물원에서 교수직으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으로 그가 동물학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크게 두 가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하나는 동물은 생존 또는 욕구로 인해 특정한 신체를 계속 사용하면 그 신체가 발달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렇게 발달한 신체는 유전이라는 특성을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라마르크는 진화라는 개념을 사용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여기 어느 초원에 많은 수의 기린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카시아의 잎을 주식으로 살아가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기후가 변하고 아카시아 나뭇잎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개인들은 아카시아 잎을 서로 차지하느라 바빴고 결국 잎은 떨어져 굶어 죽어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답은 있었습니다. 당시 기린의 목이 닿지 않던 높은 곳에서 아카시아 잎은 여전히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기린들은 그 잎을 먹기 위해 자신들의 목을 최대한 뻗어내려고 노력하였고, 이 노력이 지속되어 현재 기린의 목은 길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라마르크가 이야기한 동물 철학에서의 진화입니다. 흔히 용불용설이라고 알려진 이론이죠. 그리고 바로 이것이 흔히들 진화론을 설명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의 진화론
어쩌면 진화론의 선구자가 생각했던 개념이니 영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오늘날 과학에서 이야기하는 진화론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오늘날의 진화론은 앞선 사례를 어떻게 설명할까요? 초원에 살고 있는 기린이 높은 곳에 있는 아카시아 잎을 못 먹게 되었고, 이 때문에 굶주림에 시달렸다는 것까지는 똑같습니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다른 기린들보다 목이 길게 태어난 귀여운 기린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이 기형 기린은 다른 기린들이 먹지 못하는 높은 곳에 있는 아카시아 잎을 거의 독차지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영양 상태가 튼튼하여 번식의 기회도 다른 기린들보다 더 많아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개체가 가진 생존의 유리성, 즉 목이 긴 형질은 다음 세대에도 고스란히 발현되어 역시나 이 후손들도 기존의 기린들보다 번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점 목이 긴 기린들이 그렇지 않은 기린들보다 많아지게 되었고, 그렇지 않은 기린들은 도태된 것입니다.
이러한 설명 체계를 우리는 자연이 동물이 진화될 방향을 선택했다고 해서 자연선택설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자연선택설이라는 용어는 자연이라는 존재가 능동적으로 어느 종의 진화 방향을 선택하여 유도했다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몇몇 사람들은 자연의 손을 빌려서 신적 존재가 진화에 손을 댄다거나 혹은 자연이 열등한 종을 일부러 도태시켜서 우수한 종만 남겼다거나 이런 의지를 지녔다는 과감한 도약을 상상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자연에 그러한 의지는 없다고 오늘날의 과학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공 선택 진화론
자연 선택의 진화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공 선택 진화라는 게 있는데요. 이는 19세기 영국 귀족들 사이에서 만연했던 다양한 견종을 만들기 위한 놀이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견종은 이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분명 인간의 니즈에 의해서 어느 특정한 생물학적 특성, 예를 들면 코가 길면서 덩치가 큰 강아지 또는 귀여운 외모에 다리가 짧은 강아지 등을 발현하도록 유도된 인공 선택에 의한 진화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찰스 다윈은 이와 상반되어 자연은 그 어떠한 목적도 가지지 않으며 그 자체로 펼쳐진 환경일 뿐 진화는 목적 없이 이루어진다는 자연선택설을 주장했고, 이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의 일반론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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